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미국의 고용 시장 성장이 완연한 둔화세로 접어들었다는 거시경제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숨 고르기를 이어가던 글로벌 자산 시장의 대기 자금들이 금리 인하 모멘텀을 확인하자마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며 본격적인 우상향 궤도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현지시간 2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 등 글로벌 외환 및 원자재 시장에 따르면,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화 약세 기조가 맞물리면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하루 만에 3% 가까이 수직 상승하며 온스당 4,123.50달러 선을 확고하게 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을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닌, 장기 정체 구간을 뚫어내고 새로운 상승 사이클로 진입하는 정형적인 추세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원자재 분석가들은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지표의 약세 신호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격렬하게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통상적으로 금은 금리 인하 시기에 강한 상승 탄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시중 대출 금리와 미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하면,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실물 자산인 금의 보유 매력과 상대적 가치가 급격히 치솟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값의 상단을 누르고 있던 고금리라는 족쇄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우상향 흐름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서방 국가들의 자산 동결 조치 이후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 매입 기조 역시 이번 상승 추세를 탄탄하게 지지하는 핵심 동력이다. 중국, 인도뿐만 아니라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연일 금을 사들이며 하방 지지선을 단단하게 다져놓았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 모멘텀을 계기로 상방 압력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세계금협회(WGC)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연준의 명확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더해지면서 금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랠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전 세계 자산가들과 기관들의 자산 배분 수요가 하반기를 넘어 연말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추세적 상승 흐름을 고려할 때 향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