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YTN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국내 금융시장이 원화 가치 하락과 자본 유출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0원 상승한 1,543.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다시 한번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다.
장중 한때 최고 1,545.90원까지 치솟았던 이번 상승세는 글로벌 통화 가치의 불안정성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압력이 장기화되면서 금융 시장 전반의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확정적인 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번 원화 약세의 핵심 기저에는 유가증권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외국인 자금의 구조적인 매도세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국내 주가 변동성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보유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며 자금을 달러로 환전해 이탈하고 있다.
자산 재배분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이달 들어 수십조 원 규모의 순매도가 누적되면서 공급 우위의 달러 스와프 시장과 현물환 시장 구조가 무너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자산 재조정 여력이 여전히 수십조 원 이상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단기간에 자본 유출 흐름이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더욱 심각한 지점은 환율 1,500원대 진입이 일시적 충격을 넘어 구조적으로 굳어지는 고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을 웃돌며 국제금융위기 시기는 물론 과거 외환위기 이후 약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과거에는 대외 악재가 해소되면 환율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으나 이제는 1,500원선이 새로운 정상 상태인 이른바 뉴노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고환율 기조의 장기화는 수입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가뜩이나 취약한 국내 물가 안정 기조를 흔들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동조화 현상과 역외 위안화 변동성 확대로 인해 당분간 원화의 독자적인 강세 전환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한다. 대외 무역 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자본 수지 측면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이탈 규모를 상쇄하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야간 거래 시간 연장 등 시장 선진화 조치를 단행하는 가운데 외환 시장의 변동폭이 하루 만에 10원 이상 출렁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수입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