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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호르무즈 해협 일촉즉발 위기 미·란 카타르 긴급 회담으로 반전 모멘텀 잡나

평화협정 열흘 만에 상선 공습과 보복 타격 악순환, 도하에서 해상 통항 규정 긴급 조율 착수하며 중동 정세 분수령

출처:YTN

가디언뉴스 김나윤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이후 불과 열흘 만에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 무력 충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오는 6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긴급 회담을 전격 개최한다.

 

이번 회담은 당초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핵 프로그램 관련 논의를 전면 취소하고, 양국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 규정을 단일 의제로 다루기 위해 장소와 성격을 급박하게 변경한 것이다.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의 민간 상선 공격과 이에 대응한 미군의 보복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전운이 다시 고조된 상황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상호 중단하고 카타르의 중재를 통해 막판 극적 타결을 시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연쇄 충돌의 표면적인 도화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통항 규정에 대한 양국의 현격한 해석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양국은 최근 평화협정의 성격을 띤 양해각서에 서명하며 중동 전역의 긴장 완화를 예고했으나, 정작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통제권을 두고 자의적인 해석을 내리면서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이란 측이 해협 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통과 선박에 대한 임의적인 통행세 부과와 검문 강화를 추진하자, 미국은 이를 국제 해상법 위반이자 항해의 자유를 침해하는 도발 행위로 규정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란의 상선 타격과 미국의 맞대응 공습은 평화협정이라는 문서가 무색할 정도로 현장의 군사적 긴장감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다.

 

현재 카타르 도하 회담장에서 다뤄질 가장 시급한 의제는 지난 회담에서 구두 합의되었으나 현장에서 사장되었던 미군과 이란 혁명수비대 간에  핫라인의 실질적인 가동 여부다. 양국 군 수뇌부 간의 상시 소통 채널이 기술적·절차적 문제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해역 내의 작은 오판이나 우발적 움직임이 곧바로 전면전 위기로 확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긴급 회담에서는 단순히 무력 충돌을 멈추자는 선언적 합의를 넘어, 해상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측 지휘관이 실시간으로 교신하여 충돌을 방지하는 구체적인 이행 지침을 확정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기술적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근본적인 주도권 싸움이 해결되지 않는 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은 상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해역 점유권을 바탕으로 영해 통과 선박에 대한 규제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려 할 것이며, 미국은 국제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성을 이유로 어떠한 형태의 일방적 통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대립은 이번 카타르 회담에서 일시적인 봉합이 이뤄지더라도, 향후 사소한 이견이나 현장 조율 실패로 언제든지 다시 국제 유가 폭등과 물류 마비라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확산될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6월 29일 카타르 긴급 회담은 미·란 양국이 파국을 막기 위해 급박하게 브레이크를 잡은 형국이지만, 시장과 국제사회가 체감하는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현재의 정세는 서류상의 합의보다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규정 준수와 소통 체계 확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있다.

 

전 세계 물류와 에너지 시장의 명줄을 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도하에서 오가는 미·란 양국의 설전과 이행 조약의 디테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 정부와 관계 기관 역시 이번 회담 이후 전개될 시나리오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