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AI이미지 생성
가디언뉴스 김나윤 기자 | 중국이 미국 현지 시장에서 첨단 무기 제조의 핵심 원료인 고품질 폐텅스텐을 정상 가격의 수 배에 달하는 고가로 대량 매입하며 글로벌 방산 공급망 통제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사일과 포탄 등 주요 무기 재고가 급격히 감소한 미국의 안보 취약점을 정밀하게 공략한 자원 무기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텅스텐 생산국인 중국이 미국 내부의 재활용 원자재 시장까지 장악할 경우, 미국의 군수품 생산 라인은 심각한 마비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의 상세 보도에 따르면, 중국계 자본과 기업들은 미국 전역을 무대로 고품질 폐텅스텐 및 고철류를 집중적으로 사재기하는 중이다. 이들이 제시하는 매입 가격은 일반적인 시장 통상 가격의 최대 5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수준으로, 미국 내 원자재 유통 물량을 사실상 독점 흡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텅스텐은 무거운 중량과 극도로 높은 녹는점을 지녀 미사일의 탄두, 장갑을 뚫는 관통탄, 항공 우주 부품 제조에 대체 불가능한 필수 광물로 꼽힌다.
문제는 현재 미국의 군사적 상황과 맞물려 충격이 배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지정학적 갈등과 전 세계적 군사 지원으로 인해 미국의 미사일 및 정밀 유도 무기 재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무기 재고를 신속하게 재충전해야 하는 긴박한 시점에서 가장 기초적인 방산 원료의 수급 경로가 차단당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방위산업계는 텅스텐 원광의 상당 부분을 중국산 수입에 의존해 왔는데, 이제는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스크랩 자원마저 중국에 빼앗기는 이중고를 겪게 되었다.
자원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한 상업적 거래를 넘어선 치밀한 공급망 교란 행위라고 분석한다. 시장 가격을 왜곡하면서까지 폐자원을 싹쓸이하는 것은 미국의 방산 제조업체가 원료를 구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텅스텐 공급망의 대중국 의존도가 100%에 가까워질수록 미국의 국방 자립도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와 펜타곤 역시 핵심 광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 왔으나, 민간 자원 시장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압도적인 자금력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국의 자원 통제 조치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미국의 첨단 무기 대량 생산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군사력 균형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